일상/생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선 얼마 전 교회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오후 다섯시즈음으로 기억하는데, 날씨가 좋아 창문을 통해 안으로 스며드는 석양빛이 아름다웠다. 버스 뒤편에는 중년 남자 한명과 남자아이 하나가 있었다. 똑같이 파란색 스포츠 티셔츠에 검은 반바지, 옷차림을 보아 함께 운동을 하고 돌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그 둘이 붙어 앉아있지 않았던 것이 특이했다. 아버지는 뒤에서 세번째 창가쪽 자리에 앉아있었고, 아들은 맨 뒤 구석에 엎드려있었다. 나는 그 둘의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아들은 말 그대로 좌석 두개를 차지해 엎드려있었다. 거의 눕다시피 있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잔뜩 토라져있던 것이다. 그 그림을 봤을 때 나는 '아버지한테 혼났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