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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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1. 독일 계좌 개설하기, 그리고 캐시 그룹(Cash Group)
교환학생으로 잠시, 또는 유학이나 취업을 이유로 장기간 독일에 머무르게 되었다면 독일에서 사용할 계좌의 개설은 필수입니다. 항상 수수료를 내고 한국에서 가져온 카드를 쓸 수도, 많은 양의 유로를 현금으로 들고 다니며 불안하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게다가 기숙사비나 교통비를 자동이체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 계좌가 없으면 결제 자체를 할 수 없겠죠. 하지만 독일 내에도 한국처럼 수많은 은행들이 있기에, 독일에 처음 도착한 분들은 어떤 은행을 선택해야 하는지 더러 고민하시곤 합니다. 오늘은 독일의 은행 그룹인 캐시 그룹(Cash Group)을 소개하고, 통장을 개설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Cash Group 캐시 그룹(Cash Group) 캐시 그룹은 1998년 4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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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일 쾰른_퇴근
Copyright ⓒ 2018 by Yungoo Lee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한여름, 쾰른의 어느 한식당에서 냉면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늦은 점심 약속이었는데, 카페에서 공부하다보니 약속시간까지 30분정도가 남았다. 한식당은 쾰른의 Chlodwigplatz 가까이에 있는데, 카페에서 1번이나 7번 전철을 타고 한정거장 뒤 Neumarkt에서 Rudolfplatz에서 16번, 또는 그 다음 Rudolfplatz에서 15번으로 갈아타면 갈 수 있다(남대문이라는 이름의 한식당이었는데,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Neumarkt는 사람이 너무 북적거려서 한정거장 더 가서 갈아타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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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편두통
겨우 정신을 차리고야 글을 쓴다. 지난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이상하게 오른쪽 귀가 계속 아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생각했지만 아침 내내 한글학교에서 일을 하면서도 아팠고, 심지어 일을 마치고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뒷머리까지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지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청한 후에도 고통은 같았다. 큰일이었다. 그날 저녁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미국인 친구 집에서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약속시간 겨우 몇시간 전에 취소 통보를 하기가 미안했다. 단순히 작은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했기에, 미련하게지만 집에 있던 소염제만 대충 집어먹고 여분도 챙겨 집을 나섰다. 안일했다. 기껏 소염제 몇알로 사그라들 고통이 아니었다.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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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_슈테델 박물관(Städel Museum)
Copyright ⓒ 2018 by Yungoo Lee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독일의 대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년 박물관의 밤(Nacht der Museen) 행사를 여는데, 당일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새벽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이 사진은 올해 행사 때 슈테델 박물관(Städel Museum) 에서, 파란 옷을 입고 파란색 벽을 지나가는 한 여자를 보고 찍었다. Nacht der Museen 행사날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많이 어수선하다. 미술 작품의 유명도에 비례해 더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에서 색다른 문화생활을 찾고 있다면 꼭 방문해보기 바란다. http://www.nacht-der-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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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일 쾰른_대성당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Copyright ⓒ 2018 by Yungoo Lee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쾰른 대성당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는 마켓으로 유명하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트리가 있는데, 나는 한국에서도 지방에 살았기 때문인지 이렇게 큰 트리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트리 앞의 무대에서는 저녁마다 밴드가 와서 공연을 한다. 전철을 타기 위해 쾰른 중앙역으로 걸어가던 도중 White Christmas를 연주하는 밴드를 한참동안 보고 있었다. 아, 중간에 우연히 친구를 만나서 밤새 술을 마시다가 결국 집은 아침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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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A Charlie Brown Christmas_Vince Guaraldi Trio
바야흐로 성탄의 계절이다. 다음주면 이곳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연말이 되면 길거리에 깔리는 음악이 있다. 바로 캐롤이다. 평소같았으면 머라이어 캐리, 냇킹 콜, 빙 크로스비같은 뮤지션들의 그것이 자주 생각났겠지만, 올해는 유난히 이 앨범을 더 찾게 된다. 바로 미국의 피아니스트 빈스 과랄디(Vince Guaraldi)에 의해 1965년 탄생한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A Charlie Brown Christmas)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피너츠(Peanuts)는 만화가 찰스 M.슐츠(Charles M. Schulz)에 의해 1950년부터 신문에 연재되었고, 1965년부터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빈스 과랄디는 당시 CBS 담당 프로듀서였던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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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_조지 레이코프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조지 W. 부시가 백악관에 입성한 바로 그날부터 백악관에서는 세금(으로부터의) 구제(tax relief)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은 그 이후로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었고, 그의 정책을 설명하는 언론은 이 말을 받아 적었고, 서서히 공적 담론 깊숙이 파고들어 급기야 자유주의자들도 이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구제’라는 단어의 프레임 형성을 생각해봅시다. 구제가 있는 곳에는 고통이 있고, 고통 받는 자가 있고, 그 고통을 없애주는 구제자가, 다시 말해 영웅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그 영웅을 방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은 구제를 방해하는 악당이 됩니다. ‘세금’이라는 말이 ‘구제’ 앞에 붙게 되면,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 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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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간 실격_다자이 오사무
나는 평소에 가식을 품고 사람을 대하는 편이다. 특히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더욱 내 모습을 숨기려 노력한다. 자존감이 낮아서일까, 벌거벗은 내 모습을 타인이 좋아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또는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강요받으면 화가 치밀어올라 뇌가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 내면을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나를 보고 더러 ‘참 착한 친구야’ 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냄비의 뚜껑을 덮는다고 해서,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내용물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때로는 넘쳐버린 부아가 얼굴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기껏 누르고 있었던 성질을 분출해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떤 수를 써서든 다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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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일 쾰른_석양
Copyright ⓒ 2018 by Yungoo Lee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사진은 혼자 찍는 것도 좋지만,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피사체를 찾아다니며 지루할 일은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내가 찾지 못한 그림을 친구가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 날이 그랬다. 라인강변을 걷던 중 친구가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서 그 방향을 쳐다봤는데, 노을이 비치는 라인강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가 있었다. 물론 나도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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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일 마부르크_Luterische Pfarrkirche
Copyright ⓒ 2018 by Yungoo Lee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집 - 학교 - 도서관(또는 카페). 항상 같은 패턴에만 머물러 있다보니 뇌에 과부하가 왔다. 토요일은 아침에 한글학교에서 일을 해야하니 안되고, 일요일에는 어디라도 가보자 생각하고 마부르크(Marburg)로 떠났다. 그런데 실수를 해버렸다. '설마 얼마나 춥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코트 하나만 딸랑, 심지어 목도리도 안두르고 길을 나섰던 것이다. 심지어 전날엔 비도 왔었는데 말이다! 기차 안에서는 몰랐는데, 막상 도착하니 정말 너무너무 추웠다. 결국 여행하는동안 계속 실내만 찾아다녔다. 이날 찍은 사진은 그래서 대부분 교회 사진이다. 왜냐고? 추워서 교회만..